참외의 고장 경북 성주군이 산업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웰빙 복합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성주군은 명품 참외와 생명문화, 도농복합 웰빙 도시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한 산업생산기반을 확충하는 등 새로운 100년 준비에 발벗고 나섰다.
참외 조수입 4,000억원 시대 개막
성주군은 주력산업인 참외를 기반으로 참외와 그 가공제품, 관광 등이 융합된 6차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성주지역 참외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대, 최고다. 농가 1가구당 평균 소득은 9,000만 원이 넘었다. 1억 원이 넘는 가구도 1,000여 가구나 된다. 이렇게 해서 성주지역 연간 참외생산액은 4,000억 원을 넘었다. ‘벤츠 타는 농민’도 빈말이 아니다. 이는 품질고급화와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맞춤형액비개발, 비닐하우스 생산시설 자동화, 자동 선별기 보급 등을 해 온데다 해외시장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1, 2차 산업단지 분양 성공
참외생산액이 4,000억 원을 넘는 등 농민들의 삶은 풍요로워질 수 있지만 농산물은 면세품이어서 세수증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같은 딜레마를 타개하기 위해 성주군은 본격적인 산업생산기반 확충에 나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성주 1, 2차 일반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지자체가 직접 시행, 분양가를 낮췄고 인접한 대구와 김천·구미시 등과 접근성이 좋은데다 지역사회의 남다른 투자유치 의지 때문이다. 산업단지 성공은 지역 곳곳에 신축건축물이 들어서는 등 경기활성화와 인구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향후 산업구조의 수직고도화를 통해 지역산업의 틀을 바꾸고 도농복합도시로의 면모를 갖춰나갈 성주의 커다란 발전 기틀이 될 예정이다.
문화 관광 도시로 도약
여기에 성주군은 제3의 성장 동력을 준비 중이다. ‘문화 관광 도시’ 성주로의 도약을 꿈꾼다. 참외에 묻혀 잘 부각되지 않았을 따름이지만 성주는 성산가야와 유교문화 역사를 간직한 선비의 고장으로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 성주만의 독창적인 관광브랜드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생명문화는 성주군이 내세우는 제1의 스토리다. 지역의 독특한 색깔과 정서가 녹아 있는 관광자원을 발굴해 자연과 문화유산이 함께 빛을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성주군만의 독특한 생(生), 활(活), 사(死) 문화유적을 활용한 세종대왕자태실 생명문화공원 조성사업과 한개민속마을 종합정비사업, 성산동 고분군 사적정비사업을 통하여 생, 활, 사 관광벨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성주생명문화축제는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다. 성주군만의 생, 활, 사를 주제로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인간의 삶을 재조명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숭고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전국최초 생명과 문화를 접목한 문화예술 축제로 만들었다. 태실과 생명문화의 세계화에 불씨를 지피고 국제문화 교류 활성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가 최종목표다.
군은 합천 가야산을 성주 가야산 만들기 운동에도 나섰다. 가야산 면적의 61%와 해발 1,433m 최고봉 칠불봉이 성주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군은 80억 원을 들여 가야산 국립공원 네이처센터(자연학습장)를 건립할 계획이다. 가야산의 생태와 천예의 자연자원을 이용해 교육과 힐링의 자연탐방형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것. 가천면 신계리 일원의 가야산 오토캠핑장, 가야국 역사루트재현 및 연계자원 개발사업 등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한 최고의 관광명소 성주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 낙동강 시대 개막을 위한 개발계획도 빠뜨릴 수 없다. 성주군의 관문인 낙동강 둔치에 대단위 친수구역을 지정, 연차적으로 200억을 투자해 생태 로드길 및 글램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개방수면을 확대하고 수변 생태 경관사업에 역점을 두어 낙동강변을 현대인의 맞춤식 여가 공간 및 최고의 힐링 공간으로 개편해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난 역사의 성과와 반성을 토대로 농업, 지역경제, 문화 3박자가 골고루 갖춘 새로운 군정 선도가 필요하다”며 “탁상행정이 아닌 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행정, 창의력을 발휘한 앞서나가는 행정으로 성주군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최홍국기자 hk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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