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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에 놀라 의식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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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에 놀라 의식불명

입력
2016.06.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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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희귀ㆍ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던 여대생이 길에서 만난 강도를 뿌리치고 도망쳤다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대학생 A(20ㆍ여)씨 지난 5일 오후 11시52분쯤 식당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의정부 집으로 귀가하던 중 B(30)씨에게 위협을 당했다. B씨는 길을 걷던 A씨를 뒤 따라가 소지하고 있던 32cm 길이의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내놓으라 협박했다.

A양은 강도를 뿌리치고 달아나 다치지는 않았지만, 집에 도착한 뒤 정신적 충격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평소 ‘모야모야병’이란 질환을 앓고 있던 A양에게 뇌출혈이 온 것이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점차 진행돼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희귀성 질환으로 국내 2,000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이틀 만인 지난 7일 오전 11쯤 의정부시내 한 도로에서 B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거된 B씨는 “술에 취해 기억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다 CCTV 화면 등을 들이대자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

수사결과 범행 현장 근처에서 거주하던 B씨는 부산에서 대출사기 등을 당해 경제적 어려움 겪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집에서는 범행 때 쓴 흉기와 착용했던 모자, 옷, 운동화 등이 나왔다.

경찰은 강도치상 혐의로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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