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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리테리엇

입력
2016.06.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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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6월 9일

20세기 북미의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35위에 선정된 경주마 세크리테리엇.
20세기 북미의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35위에 선정된 경주마 세크리테리엇.

세크리테리엇(Secretariat)은 ESPN 선정 20세기 북미의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100명 중 35위에 오른 경주마다.(1~3위는 마이클 조던, 베이브 루스, 무하마드 알리.) 1999년 10월 미국우정공사(USPS)가 발매한 33센트 우표에 얼굴이 실리고, 2007년 켄터키 주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처음 오른 (非)인간이었다. 1973년 6월 9일, 뉴욕 벨몬트파크에서 열린 벨몬트스테이크 경기에서 그의 ‘트리플 크라운’ 위업이 완성됐다.

세크리테리엇은 1970년 3월 30일 버지니아 주 메도 목장에서 태어났다. 북미 리딩사이어(leading Sireㆍ최고 종마)를 8회(1963~69, 1973)나 차지한 ‘볼드 룰러(Bold Ruler)’의 3번째 망아지. 어미 몸 밖으로 나온 지 20분 만에 일어나 걷고, 45분 만에 젖을 빨기 시작했다는 탄생 신화가 있다.

당시 명문 목장 중 하나였던 메도 목장은 경영난으로 매각을 저울질하던 중이었다. 거기 반나마 은퇴했던 60세의 조교사 루시엥 로린(Lucien Laurin)이 세크리테리엇의 자태와 가능성에 반해 가세하고…, 세크리테리엇은 데뷔 첫 해인 72년 ‘북미 올해의 말(연도 대표마)’로 선정됐다.

선친이 작고하면서 목장을 물려받은 딸 페니 체너리(Penny Chenery, 당시엔 페니 트위디)에게 시련이 닥쳤다. 상속세를 내려면 세크리테리엇을 팔아야 했지만, 선친이 꿈꾸던 ‘트리플 크라운’즉, 두 달 사이 열리는 캔터키-매릴랜드-벨몬트 더비 3관왕의 유일한 희망이 세크리테리엇이었다. 그가 택한 돌파구는 신디케이트 즉 소유권을 나눔으로써 운영권을 유지하는 형태였다. 단거리 가속력은 충분히 과시한 세크리테리엇에게 벨몬트스테이크의 2.4km 주로(走路)는 지구력을 검증 받는 마지막 승부처였고, 거기 목장과 여러 사람의 운명이 걸려 있었다.

2010년 영화의 세크리테리엇.
2010년 영화의 세크리테리엇.

1973년 오늘, 빅 레드(Big Red)라는 애칭으로 불린 세크리테리엇은 2위를 무려 31마신(1마신은 약 0.2초) 차이로 따돌리며 압승, 1948년 이후 25년 만의 첫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21전 16승(2착 3회, 3착 1회)으로 2년 연속 ‘올해의 말’이 된 뒤 은퇴했다.

랜덜 월러스의 2010년 영화 ‘세크리테리엇’에는, 하지만 사람 이야기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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