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국회 상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은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의 몫이 됐다. 국회의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던 새누리당이 8일 의장 자리를 내놓으면서 더민주가 입법부 수장을 차지하게 됐다. 꽉 막혔던 원 구성 협상도 물꼬가 트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한테 의장을 양보하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그는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양보했다”며 “원 구성 협상이 실타래를 풀고 국회를 빨리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입장 선회는 최다선(8선)으로 여당 내 국회의장 0순위 후보인 서청원 의원의 발언 직후 나왔다. 서 의원은 “내가 국회의장직에 욕심을 갖는다고 언론 등에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 없다”며 “야당이 국회의장직을 달라 하면 줘버리고 원 구성을 늦추지 말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당 원내대표들은 이후 비공개 회동을 갖고 18개 상위위원장 배분 논의를 재개했다. 국민의당이 국회의장은 더민주 몫으로, 법제사법위ㆍ운영위원장은 여당 몫이란 입장을 개진, 원 구성 협상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고 있다. 더민주에서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이상 6선ㆍ가나다순), 박병석 원혜영(이상 5선) 등 5명이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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