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박병석 “판세 역전” 자신감
더민주, 오늘 본회의 앞 후보 결정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을 배출할 더불어민주당의 의장 후보군은 6선의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가나다순), 5선의 박병석 의원까지 모두 4명이다. 국회부의장 자리를 놓고서는 새누리당에서 심재철(5선) 김정훈(4선) 의원이, 국민의당에서 박주선 조배숙(이상 4선) 의원이 경합 중이다. 3당은 9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후보자 1명씩을 선출한 뒤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찬반 투표를 거쳐 국회의장단을 확정한다.
더민주 소속 4명의 의장 후보들은 총선 직후부터 의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두 달 가까이 의원들을 상대로 자택 방문, 손 편지 쓰기 등 치열한 득표전을 벌여왔다. 당내 주류인 친노(노무현)ㆍ친문(문재인) 진영과 57명의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범주류로 꼽히는 문희상 정세균 두 의원을 양강으로 꼽고 있지만, 이석현 박병석 두 의원은 역전을 자신하고 있어 판세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 의원은 7일 의원총회 뒤 일부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오후에는 경기북부 지역 당선자들 축하미사가 열린 경기 양주의 한 성당을 찾아 선거 운동을 벌였다. 문 의원은 초선들에게 ‘무신불립(無信不立ㆍ믿음이 없으면 개인이나 국가가 바로 설 수 없다)’ 등 직접 쓴 붓글씨를 선물해 왔다. 문 의원을 돕는 정성호 의원은 “후보들 중 최연장자이고 2번의 비상대책위원장, 당 의장,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닌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후보들 중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강한 점을 무기로 물밑 득표전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7일 오전에도 20여명 의원들이 식사모임을 갖고 정 의원을 돕자고 결의를 다졌다. 정 의원 측 안규백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19대 국회에서 무너진 입법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박근혜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능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의장이 필요하다”며 정 의원의 우세를 주장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지난 주말 연휴 동안 초선 의원들에게 자신이 의장이 된다면 쌍방향 소통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담은 맞춤형 편지를 써 각 의원실로 보냈다. 이 의원은 앞서 의정 활동 조언과 의장직 도전 뜻을 밝힌 자필 편지를 두 차례 보냈다. 이 의원은 “초선들은 계파 정치를 싫어한다. 초선들에겐 내가 대세”라고 말했다.
대전을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후보 중 유일한 충청권 주자로 내년 대선에서 충청권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중도 성향의 자신이 적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자택 등을 가장 열심히 찾아 다니며 일대일 대화를 나누며 충분히 표를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경선을 준비해 온 원혜영(4선) 의원은 “선수와 연배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회 관례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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