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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장승업 그림' 방송 오류

입력
2016.06.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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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vN '어쩌다 어른'에서 오원 장승업의 '군마도'로 잘못 소개된 그림.
OtvN '어쩌다 어른'에서 오원 장승업의 '군마도'로 잘못 소개된 그림.

케이블채널 OtvN 교양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제작진이 조선시대 화가인 오원 장승업의 그림을 잘못 소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8일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장승업의 그림이 아닌 다른 화가의 그림을 장승업의 그림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실수를 범한 탓이다.

문제가 된 건 지난달 19일 방송된 34회 ‘어른들의 인문학 조선 미술을 만나다’ 편이었다. 유명 수능 강사인 최진기 씨가 ‘조선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이란 주제로 장승업의 ‘군마도’와 ‘파초’를 소개했는데, 방송에 나온 두 그림이 모두 다른 작가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 오류를 처음 지적한 건 미술사가 황정주 씨다. 그는 지난 7일 한국미술정보개발원이 운영하는 ‘스마트K’에 ‘tvN 미술 강의로 본 인문학 열풍의 그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쩌다 어른’에 소개된 장승업의 ‘군마도’는 현대동양화가인 이 모 씨의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에 나온 ‘파초’도 “영화 ‘취화선’과 관계 있는 작품”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어쩌다 어른’ 제작진은 이날 오후 “잘못된 정보가 방송된 점 사과 드린다”며 그림 오류를 인정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공식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방송 중 장승업의 ‘군마도’로 소개된 작품은 다른 작가의 작품”이라며 “강사 및 제작진 모두 사전 검증 과정에서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해 잘못된 정보를 노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했다.

‘파초’에 대해선 “개인 소장 중인 작품과 대조 확인이 어려웠다”며 “논란이 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본 방송 후 다시보기에선 편집을 통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회차의 인터넷 다시 보기는 중단된 상태다.

‘어쩌다 어른’의 장승업 그림 오류 논란을 지켜 본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글을 올려’ 제작진도 진짜 문제다. 크로스체크 한 번 안 했다는 소린데, 에휴’(uniz****), ‘정말 장승업이 노할 만큼 어처구니가 없는 강의였다. 현대 동양화가의 작품을 장승업의 것이라 소개한 건 그냥 참사’(catz****), ‘인터넷은 믿을 게 못 된다. 장승업 작품 정도도 엉뚱한 게 돌고, 낯 뜨겁다’(Tor****) 등의 쓴소리를 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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