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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영자 최측근 아들회사 대표 이모씨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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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영자 최측근 아들회사 대표 이모씨 체포

입력
2016.06.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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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74) 롯데복지ㆍ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51ㆍ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은 창구로 의심받는 회사의 대표가 체포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의 고리를 밝히는 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8일 오전 명품 유통사 B사의 대표 이모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이씨는 2일 검찰이 B사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기 전 정 대표의 로비 의혹을 입증할 단서를 조직적으로 파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기 전 B사의 전자 문서는 모두 파기됐고 주요 임직원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는 등 대대적으로 관련 자료를 폐기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씨가 자료 파기를 지시했다”는 이 회사 직원의 진술을 확보한 뒤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이씨를 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기업 관계사가 이렇게 자료를 파기하는 건 수사 경험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에서 폐기된 자료를 복구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신 이사장이 B사의 자료 폐기를 지시했는지 여부와 신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4년 7월 B사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내 점포 위치 조정이나 제품 진열, 재고 관리 등을 도와주고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는 계약을 맺고 계약을 가장해 신 이사장 측에 15억원 안팎의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정 대표와 신 이사장 간 ‘검은 거래’를 소상히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B사는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지만, 이씨가 신 이사장에게 수시로 회사 경영 현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B사를 사실상 신 이사장이 직접 경영하는 회사로 보는 이유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중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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