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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유주간 창립자 마토프스카 “공유주간은 신뢰 배우는 시간”

입력
2016.06.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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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개국서 물물교환 등 행사 다채

공유에 대한 긍정적 경험 제공

베니타 마토프스카씨가 5일 길거리 음식 파티가 끝난 후 세계공유주간 안내물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베니타 마토프스카씨가 5일 길거리 음식 파티가 끝난 후 세계공유주간 안내물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상호 간 신뢰다. 대중은 신뢰를 배울 기회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공유경제 확산을 목표로 하는 영국의 사회적 기업 더피플후셰어(The People Who Share) 경영자로, ‘세계공유주간’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베니타 마토프스카(49)씨. 그는 “맹목적 소비에 기반한 물질주의 시대를 살아 온 현대인은 아직 공유경제를 흔쾌히 받아들일 만큼 타인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한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라며 “특히 전세계적으로 범죄 발생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범죄 소식을 쉽게 접하면서 공유경제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공유주간에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가 공유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그가 생각하는 세계공유주간의 존재 의미다.

그가 이처럼 확신하는 것은 공유주간 행사가 발전해 온 과정과 연관이 있다. 2011년 ‘공유의 날’(내셔널셰어링데이)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규모의 점심 공유 행사를 열고 트위터에 띄우자 세계 각지에서 동참하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졌다. 마토프스카씨는 “대중의 공동체적 연결 욕구가 매우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2012년 ‘세계 공유의 날’(글로벌셰어링데이)로 발전된 행사는 다시 지난해 세계공유주간(글로벌셰어링위크)으로 확장됐다. 세계 각지에서 음식 나눔뿐 아니라 물물교환, 재능 나눔 등 다양한 공유 행사가 일주일 내내 열린다. 지난해 25개국에서 100여개 행사가 열렸고, 5일 시작해 11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행사는 40개국 이상 70개 도시에서 열리는 200개 이벤트로 짜여 있다. 그는 “공유경제라는 공통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전세계가 연결되는 행사인 셈”이라며 “아직까지 공유경제 개념이 낯선 이들에게도 동기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토프스카씨는 영국 BBC를 비롯한 TV프로덕션에서 20년 넘게 일하다 염증을 느끼고 자선프로그램 운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자선프로그램 총책임자 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명예대주교, ‘더붐타운래츠’ 출신 음악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밥 겔도프와 함께 청년 대상 강연에 나서면서 “당장 눈앞의 TV프로그램이나 내 삶을 꾸리는 데서 벗어나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는 “어느 순간 모든 사회 문제가 나눔이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며 “한정된 자원을 서로 나누지 않아 발생하는 지구촌 빈곤 문제 해결을 비롯해 공유 실천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튼(영국)=글ㆍ사진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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