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첫 1급 승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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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재임기관이 길어지면서 인사적체가 심각해 ‘인사 무풍지대’라 불렸던 농림축산식품부에 현 정부 들어 첫 차관 인사가 났다. 3년여 만에 난 1급 승진 인사인 만큼 내부적으로도 반기는 분위기다.
8일 농식품부 차관에 임명된 이준원(사진)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행시 28회로 경제기획원, 투자심사담당관, UN 식량농업기구(FAO)에서 근무한 뒤, 농식품부로 자리를 옮겨 농어촌정책국장, 차관보 등을 지냈다.
현 정부 들어 농식품부 1급 이상에서 승진인사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필 장관이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지금까지 3년4개월째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그간 장관의 러닝메이트인 여인홍 차관도 이 기간 내내 자리를 지켜왔다. 장ㆍ차관이 모두 장수하면서 1급 이하 인사도 꽉 막혔다. 인사라고 해봐야 1급끼리 서로 자리를 바꾼 게 전부였을 정도다.
때문에 농식품부 내부적으로는 이번 차관 인사를 굉장히 반기는 분위기다. 농식품부 한 간부는 “1급 실장이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연쇄 승진 인사가 가능하게 됐다”며 “비록 1자리에 불과하지만 조금은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위직이 장수하면 정책의 일관성은 있을 수 있지만 인사적체로 인해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신임 차관에 대한 반응도 좋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인홍 차관은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던 반면 이 차관은 꼼꼼하고 추진력 있는 스타일이라 부하직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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