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그룹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12개의 세계 1위 제품을 2020년까지 20개로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영역이 합성고무와 디스플레이다.
최대 승부처는 합성고무 사업 중 고성능 타이어 시장이다. 고성능 타이어는 회전저항력과 노면접지력 등 타이어효율등급제가 요구하는 연비와 안전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실리카 친화성이 높은 합성고무를 필요로 한다. 금호석화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 제품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타이어 브랜드별 고유의 특장점을 구현하는 실리카 친화적인 4세대 SSBR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중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이 EU, 일본, 한국에 이어 타이어효율등급제를 시범 도입했다”며 “금호석화도 이에 발맞춰 고성능 타이어 연구개발에 한층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합성고무와 연관된 장갑 시장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금호석화는 인장강도와 가공성이 우수한 합성라텍스 ‘NB라텍스’ 품질 개선에 성공, 사용처를 기존의 의료용 장갑 소재에서 산업용 라텍스 장갑으로 넓혔다. 이 외에도 금호석화는 고무 함량이 높아 강도와 탄성 밸런스가 좋은 ‘ASA 수지’를 건축 외장재 및 자동차용 컴파운딩 소재로 개발하고 있으며, 탄소나노튜브(CNT)를 응용한 복합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연구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 사내 전자소재연구소에 디스플레이 소재 연구를 전담할 팀을 신설한 금호석화는 OLED와 LCD 패널용 접착제인 ‘실란트(Sealant)’ 연구에 집중할 방침이다. 실란트는 디스플레이 패널 공정에 컬러 필터 기판과 TFT 기판을 봉합하기 위해 사용하는 접착제로, 액정이 저장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액정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2012년 국내 최초로 LCD 중소형 실란트 양산에 성공한 후 LCD 중대형 패널, OLED 패널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OLED용 실란트 기술을 국산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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