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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끝까지 간다…“트럼프 이기는 것이 전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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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끝까지 간다…“트럼프 이기는 것이 전부 아니야”

입력
2016.06.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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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7일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7일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민주당 경선 승리를 선언했는데도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은 전당대회에서의 역전을 기대하고 있으나 민주당 진영은 사실상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경선을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다.

샌더스 의원은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지역 연설을 통해 민주당 마지막 경선인 워싱턴DC 선거까지 완주할 것임을 다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워싱턴DC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 캠페인은 미국인 수백만 명이 일어나서 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다함께’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지지자 결집을 호소하는 동시에 “우리의 임무는 단순히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는 것을 뛰어넘어 나라를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개 지역에서 경선이 치뤄진 7일 샌더스 측은 몬태나, 노스다코타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앞섰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패했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슈퍼대의원’들이 변심할 경우 역전이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시나리오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자유 의사에 따라 투표 가능한 712명의 선출직 슈퍼대의원 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의원은 571명, 샌더스 의원에 표를 던질 의원은 48명이다. 샌더스 의원은 산타모니카 연설에서도 “필라델피아에서도 사회, 경제, 인종, 환경의 정의를 위해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말로 실제로는 슈퍼대의원들의 표심도 이날 드러난다.

하지만 역전극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샌더스 의원은 반대로 선거 캠프 규모를 하루가 다르게 줄여나가고 있어 사실상 완주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선거 관계자를 인용해 샌더스 의원이 8일 선거캠프 직원의 절반 이상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고 예정 인력의 대다수는 선거 운동전략을 책임지는 관리급 직원들이며 유세 현장 등에서 표를 확보하는 외근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진영에서도 샌더스 캠프의 움직임을 파악한 듯 샌더스 의원에 대한 공세를 줄여나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동안 펼쳤던 ‘샌더스 조기하차’ 주장을 접고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샌더스 의원의 공로를 인정하는 태세로 전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또한 7일 밤 언론 비서관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 이슈에 대한 샌더스 의원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며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여 9일 백악관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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