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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에이즈 '화상병' 확산…천안 배 재배농가 초비상

입력
2016.06.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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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에이즈’로 불리는 화상병에 감염된 배나무.
‘과수 에이즈’로 불리는 화상병에 감염된 배나무.

충남 천안지역 배 과수농가에 ‘과수 에이즈’로 불리는 ‘화상병(火傷病)’이 지난해에 이어 또 재발했다.

8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서북구 입장면 유리와 가산리 과수원 두 곳에서 배 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인접한 성환읍 성월리에서도 의심증상을 보이는 배나무가 발견됐다.

시는 감염이 의심되는 배나무에서 잎과 줄기 등 시료를 채취, 농업진흥청 농업과학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이미 감염 확진이 나온 배나무는 반경 100m 이내 과수 1,600여 그루와 함께 뿌리째 뽑아 매몰 처리했다.

메몰 처리는 지난해 6월 입장면 연곡리에서 화상병 발병으로 10개 농가, 12.5ha의 과수 폐기에 이어 두 번째다.

화상병은 식물방역법상 수입금지에 해당하는 과수의 세균병으로 감염되면 열매, 새순, 가지가 검게 변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 죽는 증상을 보인다. 사람에게 직접 전파되지는 않지만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 매몰처리가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 4월 지난해 발병지역 중심 5㎞ 반경 이내 배ㆍ사과 과수원 682ha를 대상으로 한 1차 예찰조사에서는 감염사례가 없었다.

인접한 아산시도 원예농협 등과 공조, 최근 음봉ㆍ둔포면 일대 과수농가에 대한 예찰 활동을 벌였으나 감염이 의심되는 배나무는 발견하지 못했다.

천안배는 지난해 4,900톤(1,3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국내 최대 배 수출지역으로 화상병이 확산 될 경우 재배농가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화상병은 효과적인 치료약도 없어 제 때 차단 방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해는 경기도 안성에서 화상병이 남하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과수농가는 의심 징후 발견 시 즉각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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