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정유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석유화학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설비를 고도화하고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여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게 에쓰오일의 목표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의 옛 한국석유공사 부지에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를 구축하기 위한 기공식을 진행했다. 잔사유는 원유를 정제해 가스와 휘발유 등을 추출한 뒤 남은 값싼 기름이다. 이를 다시 투입해 휘발유와 프로필렌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공정이 잔사유 고도화다. 2018년 이 설비가 완공되면 잔사유 때문에 생기는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율이 기존 12%에서 4%로 줄어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잔사유 고도화의 다음 단계인 올레핀 하류부문 콤플렉스도 이곳에 함께 들어선다. 올레핀은 프로필렌과 유사한 구조의 원료들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올레핀은 우레탄이나 플라스틱 같은 건축 및 생활 소재를 만드는데 필수다. 올레핀 하류부문 콤플렉스는 잔사유 고도화 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원료로 다시 폴리프로필렌, 프로필렌옥사이드 등을 생산할 수 있다.
결국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잔사유 고도화, 올레핀 하류부문 콤플렉스 구축에는 총 4조8,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자동차나 가전제품, 정보기술, 생명공학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고부가가치 소재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제적 투자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해온 에쓰오일은 경기침체 등의 어려움을 기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를 위해 ‘기술 서비스 & 개발’(TS&D)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14년 2월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맺고 2만9,099㎡ 규모의 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신설되는 TS&D 센터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관련 연구개발과 고객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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