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한편 미래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그룹의 지배구조 강화’가 중점 전략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12월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간 협업을 넘어 대학이나 협력사는 물론이고 필요할 때는 타회사와도 협력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는 그룹내 주력 사업인 유통 및 화학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핵심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유통 부문에선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닷컴 등 핵심 계열사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옴니채널’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쇼핑 채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원스톱 융합 서비스를 말한다. 롯데 관계자는 “옴니채널 구축은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입까지 대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해외에서도 옴니채널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는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인 살림그룹과 함께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월 앤서니 살림 살림그룹 회장과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롯데는 현지에 진출한 마트(41개점)와 백화점(1개점)을 살림그룹의 현지 편의점(1만1,000여점)과 연계시켜 옴니채널로 완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또 주력 사업인 화학 부문에서도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선 지난해 10월 삼성SDI 캐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를 통해 외형 확장을 꾀했다. 롯데는 이 빅딜에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3조원을 쏟아 부었다. 롯데 관계자는 “삼성의 화학 계열사 인수를 통해 화학 분야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또 최근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넘어 러시아, 북아프리카로의 사업 확장 발판도 마련했다. 롯데케미칼 및 국내 컨소시엄이 우즈베키스탄 국역석유가스회사와 함께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가스전 개발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및 폴리프로플린(PP) 생산용 가스화학단지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롯데는 이 밖에 발전적인 노사 문화와 관계 개선 등을 통해 내적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속 성장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선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노사 신뢰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그룹내 각 계열사의 고용조건과 복지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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