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물류수송 활성화와 한국형 고속열차의 세계철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발걸음을재촉하고 있다.
8일 코레일에 따르면 홍순만 코레일 사장과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김기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김명열 코레일로지스 대표, 김승영 의왕ICD대표 등 철도ㆍ항만ㆍ물류를 대표하는 6개 기관 최고경영자가는 7일 대전사옥에서 ‘2층 화물열차(DST) 도입을 통한 철도와 물류 활성화를 위한 6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ST는 현재 1개만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화물을 2단으로 적재할 수 있는 열차로, 상용화되면 현재보다 수송량이 65% 증대되는 효과가 있어 물류비를 줄이고 물류운송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으로 6개 기관은 국내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DST 활용에 공감하고, 철도와 항만 간 연계 물류 활성화와 DST 운영을 위한 기술개발 및 수요 창출에 적극적 협조하기로 했다.
이미 내수용 DST 컨테이너 화차를 공동으로 개발중인 코레일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은 이번 협약으로 내수 물량뿐만 아니라 항만물량까지 DST를 통해 운송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6개 기관은 DST 도입 가능성과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올해 안에 시제차량 1량을제작해 시험운행을 할 계획이다. 시험운행 구간은 시설물 개량없이 운행이 가능한 부산신항~마산까지 검토되고 있다.
코레일은 내년에 본선 시운전 시험평가와 화차 발주 제작을 마치고 2018년 17량으로 구성된 이단적화물차량을 시범 운영한 뒤 본격적인 사업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DST 도입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곡선 구간에서 컨테이너가 추락하는 등의 안전성 문제를 우려하지만 이미 DST를 운행 중인 외국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갈수록 철도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태에서 수송 효율이 뛰어난 DST 도입은 국내 물동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DST가 국가 물류비 절감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고속열차 열차 구입 세계시장 진출 지원
코레일은 국산 고속열차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한 선구매에 나섰다. 코레일은 8일 로템과 한국형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250) 30량을 2020년 8월말까지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매금액은 1,014억원이다.
이번에 구입한 EMU-250은 경전선 등 시속 200㎞ 속도로 건설된 신설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EMU-250은 차세대 고속열차인 HEMU-430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최고속도 시속 250㎞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EMU_250은 KTX-산천 고속열차와 달리 엔진을 각 차량에 분산배치하여 좌석효율과 가ㆍ감속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코레일은 이번 계약으로 EMU-250의 상용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중국, 일본이 선점한 세계고속열차 수준에 국내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14조3,000억원대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간 고석철도 건설 입찰에서도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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