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구석구석에 한국의 맛을 전하는 라면, 그 중심에는 농심 신라면이 있다. 농심은 신라면을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키워 글로벌 ‘辛세계’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은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다. 농심은 2015년말 기준 신라면의 누적매출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5년 신라면의 국내ㆍ외 매출은 6,850억원으로, 누적매출 10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로 국내 식품업계 최초의 일이다. 신라면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약 280억개로, 면을 모두 이으면 둘레가 약 4만㎞인 지구를 3만5,000번 휘감을 수 있고, 지구에서 태양까지 5번 정도 왕복할 수 있는 길이(14억㎞. 한 봉당 면길이 50m)가 된다.
신라면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럽의 지붕’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전망대 매장에서 신라면컵이 판매되고 있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가 신라면의 이름과 맛을 알리는 지구상 가장 높은 농심의 교두보가 되는 것이다.
세계 최고봉이 모여 있는 히말라야에서도 신라면을 찾을 수 있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트래킹 족들이 산을 오르기 전 배낭에 챙기는 간식이 바로 ‘신라면컵’이다. 지구 최남단에는 ‘신라면집’이라고 불리는 라면가게도 있다. 남미 칠레 남쪽 끝 마젤란 해협에 위치한 인구 12만의 도시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 한국인 윤서호 씨가 2008년 문을 연 ‘辛라면’ 가게가 남극을 오가는 사람들과 칠레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기억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먼 땅에서도 신라면 유명세는 여전하다.
식품한류 효자상품 신라면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신라면은 오랜 품질 승부 끝에 세계 100여 개국에 우리 맛으로 진출한 식품한류 성공스토리의 중심이다. 또한 한국의 매운맛으로 승부해 일군 의미 있는 결실이다.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부터 히말라야 산맥을 거쳐 지구 최남단에 이르기까지 신라면의 식품 외교는 현재진행형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