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담배업체인 KT&G가 전략 지역인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KT&G는 오클라호마 시티에 있던 미국 법인 규모를 확대해 댈러스로 이전했다고 8일 밝혔다. 댈러스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는 20여개 담배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텍사스주에서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중인 KT&G는 향후 이곳을 거점으로 미국 내 판매량을 늘려갈 방침이다.
KT&G의 미국 시장 성적표는 양호하다. 지난해 KT&G의 미국 수출량은 역대 최고치인 28억2,000만개비로, 수출 첫해인 1999년(2억2,000만개비)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는 KT&G의 ‘타임’으로 지난해에만 23억3,000만개비가 판매됐다. 덕분에 KT&G는 현재 100여개의 담배회사가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 전체 점유율 6위를 달리고 있다. 2010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적합한 제품을 출시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KT&G의 분석이다.
KT&G 관계자는 “기존 소매 유통채널 외에 공항 면세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망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시카고와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등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대도시 공항 면세점의 입점을 늘리고, 미국 내 1위 마트인 코스트코에도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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