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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볼' 살려 올림픽 '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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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볼' 살려 올림픽 '효자'로

입력
2016.06.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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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스포츠 대축제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오는 8월 막을 올린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을 달성해 국민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배경에는 경제계의 후원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올림픽 도전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스포츠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들이 있다. 특히 기업 오너들의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한국 체육이 세계 속에 우뚝 자리잡은 데 결정적인 힘이 돼주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이들 기업의 스포츠 사랑은 대표팀 선수들의 국위선양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산업의 미래가치 창출에 앞장서며 올림픽과 함께 뛰는 기업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 2012년 9월 SK 핸드볼 경기장을 찾아 핸드볼 코리아 여자부 경기를 관전하는 최태원(오른쪽) SK 회장과 김황식 당시 국무총리. 위 사진은 선수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아래는 2011년 10월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최태원 회장을 헹가래 치는 장면이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돌아온 회장님 '우생순' 감동 한 번 더

SK 하이닉스는 지난 2월 남자 핸드볼팀 SK호크스 창단식을 열었다.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에 대기업이 뛰어 들어 실업팀을 창단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핸드볼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최태원 SK 회장은 이번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은 중학교 시절 핸드볼 선수 생활을 했던 인연으로 핸드볼 발전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 23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2013년에는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잠시 한정규 SK텔레콤 부사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지만, 든든한 후원자인 최태원 회장이 지난 2월 복귀하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 '원조' 효자 종목이다.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88년 서울, 92년 바르셀로나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96년 애틀랜타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전 국민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남자 핸드볼도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핸드볼은 올림픽 때만 반짝 인기를 모으는 데 그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꾸준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춥고 배고픈 데서 운동한다는 의미의 '한데볼'은 우리나라 핸드볼이 처한 힘겨운 현실을 나타내는 별칭이기도 하다.

SK는 이런 상황의 핸드볼을 위해 여건 개선에 앞장 서며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 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최태원 회장은 핸드볼협회장에 선임된 후 모든 핸드볼인의 숙원 사업이던 전용경기장을 건립하기 위해 434억원을 투자, 2011년 올림픽 공원 내에 완공하며 각종 국내•국제 대회를 치러내는 핸드볼 메카로 자리잡게 했다. 2012년에는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이 해체 위기에 놓이자 SK 게열사인 SK 루브리컨츠가 팀을 인수해 SK 슈가글라이더즈로 재창단했고, 올해는 남자 실업팀인 SK호크스를 창단했다. 또한 주요 국제 대회 입상 시 포상금을 지급하고, 아마추어 지원을 확대하는 등 최태원 회장이 협회장을 맡으면서 국내 핸드볼 여건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 대표팀은 아르헨티나, 스웨덴,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지난 달 중순 유럽으로 한 달간 전지훈런을 떠나며 만반의 준비에 땀을 쏟고 있다. 남자 핸드볼은 이번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비인기 종목 칼 갈아 국제무대 '금 찌르기'

SK그룹은 스포츠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는 SK그룹 경영철학 중 하나인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추구'에서 비롯된다. 임직원뿐 아니라 고객ㆍ협력업체ㆍ사회ㆍ국가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경영을 펼친다는 개념이 담겨 있다.

SK는 야구 축구 농구 등 주요 프로 스포츠 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핸드볼 펜싱 수영과 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K그룹이 한국 스포츠 저변 확대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펜싱 종목에서는 SK텔레콤이 10여 년 전부터 회장사를 역임하고 있다. 2003년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이 대한펜싱협회 회장을 맡았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현재는 신헌철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기간 한국 펜싱은 SK텔레콤의 든든한 투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는 분석이다. SK는 우수한 선수 발굴 및 지원을 통해 비인기 종목인 펜싱이 건전한 스포츠로 널리 보급되고 나아가 국제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영호(45) 이후 스타 기근에 허덕이던 펜싱은 2003년 SK텔레콤이라는 든든한 회장사를 얻으며 활력을 되찾았다.

그 결과 한국 펜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현희(35)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 등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목 종합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펜싱 최강국인 이탈리아(금2 은2 동3)에도 못지않은 성적이다. 한국 펜싱은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했을 뿐 아니라 하계 올림픽 역대 13위(금3 은2 동4, 총 9개) 국가로 올라섰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8개를 수확하며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SK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게 걸린 'SK텔레콤 남녀 사브르 국제그랑프리 선수권대회'도 지난 3월 말 개최했다. 이 대회를 통해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8)과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7) 김정환(33)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다가올 올림픽 전망을 더욱 밝혔다.

◇프로 최고 명문팀 'OK'

SK는 최고 인기를 누리는 프로야구는 물론 프로농구, 프로축구,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스포츠단은 종목별로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명문 구단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야구-SK 와이번스

SK가 프로야구에 뛰어든 것은 다른 팀보다 늦은 2000년이었다. 당시 쌍방울의 경영난으로 팀 수가 줄어들 수 있는 위기에서 SK는 인천 연고의 새로운 팀을 창단해 프로야구가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와이번스가 강팀으로 발돋움한 것은 2007년부터다. 그 해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우승 3, 준우승 3회)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수립하며 명가 반열에 올라섰다. SK의 명문구단 도약은 홈 관중수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첫 해인 2000년 총관중수는 12만951명에 불과했으나 2002년 문학구장(현 인천SK행복드림구장) 개장 후 40만여 명으로 증가했고, 2000년대 후반부터 팀 성적 상승과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마케팅에 힘입어 2012년에는 '꿈의 100만 관중' 돌파에도 성공했다.

▶농구-SK 나이츠

1997년 창단한 SK 프로농구단은 2년 반 만인 1999-2000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2001-2002 준우승을 거두며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부터는 연고지를 청주에서 서울로 옮겨 성적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문경은 감독 취임 이후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따냈다.

▶축구-제주유나이티드FC

제주유나이티드FC(SK에너지 축구단)는 1982년 12월17일 유공 축구단이라는 명칭으로 창단된 국내 최고(最古)의 프로축구단이다. 84년 슈퍼리그 전반기 우승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뒀고, 2006년에는 프로스포츠의 불모지였던 제주를 연고지로 지정해 K리그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게임-SK텔레콤 T1

2004년 4월 창단한 SK 프로게임단은 첫 해 SKY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2005년에는 SKY프로리그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그랜드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하며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완성했다. 2008-2009 신한은행 프로리그와 2010-2011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2013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에서는 LOL 최우수팀상과 올해의 대상을 수상했다.

정재호 김주희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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