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훈/사진=LG 제공
LG 정성훈(36)은 핫코너(3루)의 대명사였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999년 1차 지명으로 해태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초기 잠시 유격수를 맡았다가 3루로 자리를 옮긴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했다.
KIA에서는 한대화-홍현우의 계보를 이었고, 2003년 현대로 이적해서는 쿨바-퀸란 등 용병들의 차지였던 3루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2009년 자유계약선수(FA)로 옮겨 간 LG에서도 이광은-송구홍-한대화가 거쳐 간 핫코너를 책임졌다.
지금은 1루수로 전업했지만 정성훈은 7일까지 프로 18년 통산 출전한 1,935경기 가운데 1,530경기에서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353경기는 1루수, 나머지 52경기는 지명타자로 나갔다.
7일 현재 통산 1,945안타로 대망의 2,000안타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정성훈의 타격 성적이 더 주목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00안타는 최초이자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2,318개)을 필두로 장성호(2,100안타), 전준호(2,018개ㆍNC 코치), 이병규(2,042개ㆍLGㆍ9번), 홍성흔(2,042개ㆍ두산)까지 5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그 뒤를 정성훈과 박한이(1,946개ㆍ삼성), 박용택(1,930개ㆍLG)이 잇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세 명 가운데 KBO리그 6번째 2,000안타의 주인공이 탄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풀타임 내야수는 정성훈이 최초다. 양준혁과 장성호는 내ㆍ외야를 오갔고, 홍성흔은 포수였지만 포수(835경기)보다 지명타자(998경기)로 더 많이 뛰었다. 정성훈은 수비 부담이 큰 내야수, 그 중에서도 강습타구가 가장 많은 3루를 책임졌다.
아울러 통산 2,000경기 출전도 눈앞에 두고 있는 정성훈은 양준혁(2,135경기)과 전준호(2,091경기), 장성호(2,064경기) 3명만 달성한 '2,000경기-2,000안타' 에 역대 네 번째로 올 시즌 가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1,949경기에 출전한 홍성흔은 2군에 머물고 있고 또 다른 2,000안타 후보인 박한이(1,832경기)와 박용택(1,713경기)의 2,000경기 출전은 올해는 불가능하다.
정성훈은 현재 페이스라면 7월 말이나 8월 초 2,000안타와 2,000경기 출전을 거의 동시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4월 초 한화전에서 손목에 투구를 맞아 잠시 2군을 갔다 온 이후 절정의 타격감으로 박용택, 손주인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규정 타석에서 잠시 빠졌지만 시즌 타율 3할2푼6리(138타수 45안타)에 3홈런, 24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5할로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 위주의 라인업에서 베테랑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가오는 정성훈의 2,000안타는 고된 내야 수비를 겸하는 와중에도 팀에 보탬이 되는 안타들로 쌓은 금자탑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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