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재학(왼쪽부터)-LG 우규민-넥센 신재영.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최근 프로야구는 사이드암 투수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나란히 3년 연속 10승을 거둔 NC 이재학(26)과 LG 우규민(31) 그리고 올해 넥센 신재영(27)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얼굴들이 꾸준히 나타난다. 이들의 공통점은 직구 구속이 시속 130㎞ 중후반대에서 140㎞ 초반대로 빠르지 않지만 각자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
이재학은 전형적인 투 피치다. 직구와 체인지업뿐인데 4년째 선발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올해도 8일 현재 6승을 수확했다. 그는 체인지업에서 두 가지 구종 효과를 낸다. 이재학은 "시속 120㎞ 중반대에서 110㎞ 후반대까지 떨어트리며 강약 조절을 한다"며 "또 철저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기 위한 공과 헛스윙을 끌어내기 위한 유인구를 구분해서 던진다"고 밝혔다.
우규민은 싱커를 앞세워 땅볼 유도에 능하다. 사이드암 투수 중 땅볼/뜬공 비율이 1.28로 가장 높다. 지난해에는 1.44, 2014년에는 1.34를 기록했다. 신재영은 아직 직구, 슬라이더 비중이 높지만 "체인지업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하면 좌타자를 상대할 때 한결 편안할 것"이라는 염경엽(48) 넥센 감독의 조언에 따라 새 무기 장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년 통산 813경기를 뛴 사이드암 출신 조웅천(45) SK 투수코치는 "스피드보다는 컨트롤과 움직임으로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며 "나 같은 경우도 체인지업 덕분에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 있었다"고 변화구 장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언더핸드 선발 투수로 유일하게 10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던 이강철(50) 넥센 수석코치 역시 "사이드암은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부드러운 투구 폼에서 나오는 다양한 변화구는 필수"라고 말했다.
조웅천 코치는 SK의 대졸 신인 사이드암 김주한(23)에게 체인지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5월29일 첫 1군 데뷔 무대였던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4일 두산전 4이닝 무실점, 7일 롯데전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조 코치는 "체인지업과 싱커는 땅볼 유도를 하는데 가장 좋은 구종이다. 특히 체인지업은 타자에게 직구와 같은 궤적에서 날아오는 장점이 있다"며 "(김)주한이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땅볼 안타를 맞으면 절대 낙담하지 말라고 했다. 땅볼을 유도했다는 자체 만으로 체인지업이 잘 떨어졌기 때문에 주눅 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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