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에서 수색작업을 펼친 구조견 중 마지막으로 생존했던‘브리트니’가 지난 6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올해 16세인 브리트니는 미 텍사스 주의 한 동물병원에서 그의 주인이자 소방대원인 데니스 콜린스 곁에서 잠들었다. 브리트니는 사망 며칠 전부터 신장기능을 거의 하지 못해 식사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
9·11테러 당시 브리트니는 콜린스와 파트너를 이루어 현장에 투입됐고, 생존자를 찾기 위해 2주간 하루에 12시간씩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후에도 둘은 브리트니가 9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고 현장 등 각종 재해현장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에도 텍사스 주 초등학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방문하여 치료견으로서의 활동을 이어갔다.
9·11테러 당시 활약했던 구조견들의 수의사였던 신디 오토 박사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구조견들은 수색활동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절망에 빠진 소방대원들이 구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며 “끔찍한 사고 현장에 이들이 큰 희망을 가져다 줬다”고 증언했다.
텍사스 주 소방대원들은 숨진 브리트니의 몸 위에 성조기를 덮어주고 일렬로 서 경례하며 그 동안의 노고를 기렸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