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독서인구 감소가 맞물려 출판계가 어렵지만 작가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으로 문학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여세를 몰아 이번 도서전에 책, 작가, 출판시장 전반을 점검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5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서울국제도서전’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22회 대회는 ‘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 아래 20개국 346개 출판사가 참여한다.
고 회장은 “출판문화 재점검을 위해 출판 정보를 다 함께 논의해보는 강연이나 회의 일정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아트디렉팅, 저작권수출, 북비지니스모델 등의 세션을 마련했고, 특히 19일 오전 11시 열리는 한국문학 세계화 세션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도 참여한다.
이번 국제도서전에서 ‘컬처 포커스’와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선정됐다. 이 때문에 이문열, 윤대녕, 정유정 등 국내 작가 외 앙투안 로랑, 세바스티앙 팔레티, 피에르 도메니코 바칼라리오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 작가들이 한국을 찾아 독자와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외에도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을 기념한 ‘1446년 한글, 문화를 꽃피우다’ 특별전, ‘구텐베르크’ 특별전이 마련됐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처음 ‘디지털북페어코리아’와 함께 열린다. 전자출판 업체 103개사도 함께 전시를 진행하고 ‘웹툰, 웹소설 아카데미’ ‘전자출판 아카데미’ 행사도 진행된다. 고 회장은 “종이책과 전자책은 결국 하나이기 때문에 함께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도 “종이책과 전자책은 최종 출력 형태만 다를 뿐 기획과 콘텐츠는 같다”면서 “이번을 기회로 함께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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