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농민 백남기(70ㆍ사진)씨가 제12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종철인권상 심사위원회는 8일 “평생을 민주주의와 농민 권익 옹호에 앞장서 온 백남기 선생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리고 기적적인 회생을 바라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상을 드리기로 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백씨의 딸 도라지씨는 “상을 받는 것은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자식 된 입장에서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현실이 답답하고 슬픈 것도 사실”이라며 “아버지는 당신이 하신 일을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분이 아니셨다, 만일 깨어 있는 상태셨다면 한사코 수상을 거부하셨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1987년 1월 경찰의 물고문으로 희생된 박종철 열사의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뜻에서 2003년 제정된 박종철인권상은 매년 민주화와 인권개선에 공헌한 인물들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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