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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여인 얼굴, 앞뒤 길고 좌우 좁은 마름모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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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여인 얼굴, 앞뒤 길고 좌우 좁은 마름모형이었다

입력
2016.06.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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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경주에서 발굴된 유골을 토대로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가 신라 시대 여성의 얼굴을 복원한 결과 현대 여성보다 전체적인 머리뼈가 앞뒤로 길고 좌우로는 좁고 위아래로는 짧은 것을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 제공
2013년 경주에서 발굴된 유골을 토대로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가 신라 시대 여성의 얼굴을 복원한 결과 현대 여성보다 전체적인 머리뼈가 앞뒤로 길고 좌우로는 좁고 위아래로는 짧은 것을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 제공

1,500년 전 신라시대 여인의 얼굴이 처음으로 복원됐다.

서울대 의대 법학연구소는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신라시대 목곽묘에서 발굴된 인골 조각을 컴퓨터 하나하나 맞춰 당시 얼굴 모습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2013년 경주시 천원마을 주 진입로 확ㆍ포장공사 도중 발견된 유골을 이용해 신라시대 사람의 체질, 얼굴 생김새, 식생활, 유전자 등 신체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머리뼈와 얼굴복원, DNA 분석을 시도했다.

뼈의 주인공은 30대 후반 여성으로 사망할 당시 키는 150~160㎝로 추정됐다. 머리뼈가 부서진 채 발굴돼 뼛조각 복원을 먼저 시행했고,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3차원 스캔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3차원 컴퓨터 디지털 모델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이 살았을 당시 얼굴을 최종 복원했다.

특히 복원된 얼굴을 더욱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 기법까지 동원해 머리카락, 눈썹 입술 등을 제외한 채 얼굴색을 입혔다.

그 결과, 신라시대 여성의 얼굴은 현대 여성보다 전체적인 머리가 앞뒤로 길고, 좌우로는 좁은 마름모 형태였다. 또 이마는 뒤로 많이 경사졌고, 얼굴 뼈 윗부분은 현대 여성보다 좁은 것으로 분석됐다. 얼굴 모양은 전반적으로 갸름했다.

뼈를 탄소 동위원소로 분석한 결과, 이 여성은 생전에 옥수수, 수수 등 열대성 작물보다 밀이나 쌀 등을 주로 섭취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이 여성은 육류 섭취 정도를 보여주는 질소-15비율이 눈에 띄게 낮게 나타나 숨지기 전까지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불자(佛子)에 가까운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훈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교수는 “삼국시대를 포함해 우리나라 고대시대를 살았던 인골이 온전한 채로 발굴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이번에 발굴된 신라시대 인골에 대한 연구는 당시 한국인의 생물학적 제반 특정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귀중한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발전된 3차원 스캔 기술, 컴퓨터 디지털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머리뼈 복원에 성공하면서 선진국보다 뒤처졌던 인골 연구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했다. 그는 “신라 시대 유골 한 개체에 대한 결과이므로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신라시대 목곽묘에서 발굴 당시 30대 후반 신라 여인의 인골 모습.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제공
신라시대 목곽묘에서 발굴 당시 30대 후반 신라 여인의 인골 모습.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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