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한국철도공사에서 발주한 1,015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동력분산식 고속철은 동력원이 각 객차에 분산 배치된 열차로, 현대로템은 2104년 개발을 끝낸 뒤 처음으로 납품 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은 2020년까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30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 고속철들은 같은해 개통되는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약 51.5km 구간에 투입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KTX-산천, 호남고속철 등은 객차 양 끝에 있는 동력차가 열차를 끄는 동력집중식 고속철이다. 부산~마산 구간에서 처음 달리게 될 동력분산식은 가속과 감속이 뛰어나고 동력차가 따로 필요 없어 수송 효율도 높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발주되는 고속철은 75% 이상이 동력분산식이다.
현대로템도 2014년 4월 시속 250㎞로 달리는 ‘해무-250’제작기술을 확보했지만 이전까지는 국내 납품 실적이 없어 해외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터키 앙카라∼시바스, 앙카라∼이즈미르 고속철을 비롯해 올해 연말로 예정된 총 연장 324㎞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입찰에는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해선(화성 송산~홍성)과 중앙선(원주~영천~신경주), 중부내륙선(이천~문경) 등 국내에서 발주되는 고속철 입찰에도 나선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동력분산식 고속철이 상용화되면 지역 간 통합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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