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에 따르면 76%의 미국인들이 빠듯하게 산다고 한다. 또한 거의 절반의 미국 가정 살림이 빠듯하다고 한다. 여기서 빠듯하다는 것은 경제 용어가 아니라 일상의 표현 ‘live paycheck-to-paycheck’을 말한다. 2주마다 받는 급여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때가 되면 다시 돈이 떨어지는 봉급 생활자의 특징이다. 옛날에는 그날 벌어 그날 풀칠한다는 뜻에서 ‘Live hand to mouth’라는 말을 사용했지만 시대가 바뀌어 미국에서도 paycheck-to-paycheck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되었다.
중산층과 서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빈부의 격차일 것이다. 그리스의 역사가 Plutarch의 말처럼 ‘빈부의 불균형은 모든 사회의 가장 오래되고 치명적인 질병’(An imbalance between rich and poor is the oldest and most fatal ailment of all republics)인지도 모른다. 옛날에는 ‘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 children’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지만 요즘은 ‘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 poorer’이기 때문에 자식을 낳고 양육할 여유마저 없다. 이런 악순환 때문에 ‘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 prison’라는 표현도 생겼는데 빈자는 범죄를 지어 감옥에나 간다는 슬픈 얘기다. 가난한 사람들은 갈수록 박탈당하고(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 robbed) 갈수록 뒤처질 수밖에 없다(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 left behind)는 자조의 말이 늘어나고 중산층은 불경기에 갇혀 있게 된(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 poorer and the middle-class stay stuck in recessions) 것이다.
세계의 부호 85명이 전 세계인 35억 명의 가난한 사람의 재산과 맞먹는 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비율을 미국에만 적용해보면 Wal-Mart의 상속자 6명이 극빈자 5,000만명 재산보다 많다는 얘기가 된다. 2014년 ‘We are the 99%’라는 빈부 격차에 대한 항의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처럼 미국의 GM자동차 회사가 종업원 60만 명을 고용하는 최대의 회사이지만 겨우 5만 명의 미국인만 고용하는 Apple사가 오히려 최고의 수익을 내는 현상을 보면 이들은 소위 착한 회사와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부자와 빈자의 소득세에 대한 논란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Einstein도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게 소득세’(The hardest thing in the world to understand is the income tax)라고 했고 영국 작가 C. Northcote Parkinson의 말처럼 ‘아무리 수입이 늘어도 생계비가 그만큼 늘어난다’(Expenditure rises to meet income) 악순환의 고리는 결국 빈자의 살림만 팍팍하게 만든다. 부자의 돈만 계속 불어나는 한은 모두가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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