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부부 10명 중 8명이 자녀를 2명 이상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반면, 실제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둘째 출산을 주저하는 비율이 7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법인 ‘원모아 베이비 응원단’은 두 번째 출산의 벽을 넘어야 저출산 대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일 보도했다.
재단법인이 기혼자 20~49세 남성과 20~39세 여성 2,95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자녀 2명을 갖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9%였으며 자녀 3명을 원하는 비율도 29%에 달했다. 2명 이상을 원하는 비율은 81%나 돼 2013년 첫 조사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의 74%가 ‘두 번째 출산에 벽을 느낀다’고 토로해 둘째 아이를 주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 이유를 묻자 자녀교육비 등 경제적인 이유를 든 경우가 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혼에 따른 자신이나 배우자의 나이가 문제란 대답이 43%로 뒤를 이었고, 출산휴가를 얻기 어려운 업무상 이유가 37%를 기록했다. 보육시설 부족 등 사회제도상 이유도 36%나 거론했다.
특히 육아를 지원하는 제도와 기업문화가 자리잡아 남자도 적극적으로 육아휴직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비율이 68%나 됐다. 부부가 맞벌이일 경우 둘 이상의 자녀 육아는 엄두조차 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때문에 일본에선 향후 두 자녀 이상 가정을 발견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조사를 진행한 재단측은 “육아휴직제도를 충실하게 실천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직장 분위기 때문에 휴직 신청을 하지 못하는 부부가 많다”고 지적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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