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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發 재건축 열기, 옆동네도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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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發 재건축 열기, 옆동네도 달아오른다

입력
2016.06.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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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ㆍ잠원 한신4지구 연내 사업시행인가 목표 잰걸음

가락ㆍ문정 30년 넘은 아파트 정비구역 지정 심의 진행 중

대형건설사 눈독 물밑영업까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 지난 3월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3㎡당 3,760만원의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3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제공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 지난 3월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3㎡당 3,760만원의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3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제공

올해 서울 개포지구에서 시작된 강남 재건축 바람이 서초구 반포ㆍ잠원지구 및 압구정, 송파구 가락ㆍ문정동 인근 지역으로 퍼져가고 있다. 지난 3월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가 계약 8일 만에 완판되자, 인근 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이 같은 강남권 재건축 분양 열기에 편승하기 위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한시적으로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오는 2018년 부활하기 전에 재건축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도 이 같은 속도전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포발(發) 재건축 열기가 가장 먼저 상륙한 곳은 인근 반포ㆍ잠원 지구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는 현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2,320가구)’, 잠원동 ‘한신4지구 통합재건축(2,640가구)’ 등이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외에 잠원동 ‘신반포20차(112가구)’는 최근 단독 재건축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조만간 추진위원회 설립 등 본격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거쳐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주 및 준공 등의 절차를 거친다.

그간 답보 상태였던 ‘대한민국 부촌 1번지’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8~9월 중 압구정동 일대 24개 아파트 단지(1만334가구)를 6개 권역으로 묶어 통합 재건축하는 ‘압구정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계획안에는 미성, 신현대, 구현대, 한양아파트 등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을 추진할 때 적용되는 용적률, 건축물 높이, 가구 수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압구정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가이드라인이 곧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최근 이 일대 아파트 호가가 3,000만~5,000만원 가량 뛰고 있다”며 “반포나 개포에 비해 압구정 지역이 교통, 생활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우수하다 보니 재건축 기대감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열기는 송파 지역에도 퍼지고 있다. 우선 문정동 136일대 대규모 단독주택 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1일 이곳 재건축 조합에 대한 설립을 인가했다. 지난 2010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지 무려 6년 만이다. 조합 측은 연내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는 용적률 225%를 적용해 평균 14층 이하 아파트 19개동 1,40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1980년대 중반에 준공돼 지은 지 30년이 넘은 가락ㆍ문정동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가락1차현대ㆍ가락극동ㆍ가락삼환 등 3개 단지(3,129가구)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고 있다. 잠실대교 남단 한강변에 맞닿은 장미 1~3차 아파트(3,522가구) 또한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강남 권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자 이미 삼성물산ㆍ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GS건설ㆍ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조합설립 인가 단계인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물밑에서 사전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아파트 5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을 두고 건설사 간 ‘물밑 영업’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해당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월 각 건설사에 “사전 홍보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키도 했다. 반도주공1단지 역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는 강남권에 마지막 남은 한강변 아파트라는 상징성이 크다”며 “수주 규모 또한 3조~4조원 가량으로 추산돼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는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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