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페르난도 모리엔테스(40)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력을 지적했다.
모리엔테스는 7일 스페인대사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 재단 캠퍼스 체험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에 어떤 점을 조언해주고 싶느냐’고 묻자 “수비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야 할 것 같다. 결과가 말해준다”며 웃었다. 이날 취재진은 모리엔테스에게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 대한 기억도 물었다. 모리엔테스는 “우리는 2002년에 슬픈 결과를 내고 고국으로 돌아갔다”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경기는 친선전이었지만 빚을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스페인 대표팀 소속이었던 모리엔테스는 한국과의 8강전에도 출전했다. 모리엔테스는 지난날을 떠올리며 “만약 주심이 우리의 골을 무효로 판정하지 않았다면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ㆍ일월드컵에서 한국은 스페인과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이기며 4강전에 올랐다. 그러나 스페인은 해당 경기 주심이었던 가말 알간두르가 고의로 편파 판정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리엔테스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맛봤다. 선수 시절 스페인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도 활약한 그는 2010년 공식 은퇴했다. 지난해 스페인 세군다리가B(3부리그) 클럽 엔캐라브라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모리엔테스는 레알 마드리드 재단 캠퍼스 체험 행사 참여를 위해 방한했다.
모리엔테스는 이번 행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주라는 단기간에 많은 것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긴 힘들다”면서도 “어린 시절 배운 기술들은 성인이 돼서도 잊지 않는다”고 레알 마드리드 재단 캠퍼스 체험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모리엔테스는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레알 마드리드의 스포츠 정신을 배워갔으면 좋겠다. 참가자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축구선수의 일상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 행사는 다음 달 24일부터 8월 6일까지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NCLS) 제주에서 열린다.
박종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