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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취항 조종사 95% “신공항은 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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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취항 조종사 95% “신공항은 가덕”

입력
2016.06.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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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발전시민재단 설문조사… 밀양 선호는 5%에 그쳐

외국계 전원 가덕 응답, 고경력일수록 안전성 최우선

가덕도 신공항예정지. 부산=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가덕도 신공항예정지. 부산=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영남권 신공항 입지 용역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김해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조종사 열명 가운데 아홉명 이상이 신공항 입지로 가덕해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포커스컴퍼니는 부산발전시민재단의 의뢰를 받아 '공항입지에 대한 조종사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항공사 조종사의 94.9%가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해안공항인 가덕 후보지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김해공항에 취항한 항공사 조종사를 대상으로 설문지 500부를 배포해 응답자 341명의 설문을 분석했다. 500명 가운데 전체 응답자는 국적항공사 282명(82.7%), 외국계항공사 59명(17.3%) 등 341명이고, 가덕과 밀양 중 최적입지를 묻는 질문에는 334명이 답했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5.3%였다. 조사결과 신공항 후보지로서의 가덕도와 밀양에 대한 의견은 317명(94.9%)이 가덕을 선호했으며, 밀양을 선택한 응답은 17명(5.1%)에 그쳤다. 특히 가덕과 밀양 중 최적입지 조건을 묻는 질문에서 외국계항공사 응답자 전원이 가덕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외국계항공사 조종사에 대한 조사는 지역적 안배나 정치적 고려에서 더 자유롭기 때문에 중립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시됐다. 이밖에 60대 이상 전원, 비행경력 3,000시간 이상 5,000시간 미만 조종사 98.7%가 가덕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공항과 비교한 김해공항의 안전성 평가에서 조종사들은 위험 72.7%, 보통 17.3%, 양호 10%로 응답해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김해공항의 안전위협 요인으로는 공항 북쪽 장애물인 돗대산, 신어산 등이라는 응답이 80.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기상상황 9.4%, 항공안전시설 부족 5.6%, 군용항공기 3.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2002년 중국 민항기의 돗대산 추락사고 영향으로 보인다. 비행 경험이 많은 기장급 조종사(85.3%)가 부기장급 조종사(78.7%)보다 공항 인근 장애물에 대한 위험인식이 높았다.

이와 함께 신공항 입지결정에서 주요 고려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안전성이 75.5%로 가장 높았고, 24시간 운영 가능성 14.7%, 접근성 5.0%, 기상영향 3.8% 등의 순이었다.

안전성 응답은 외국항공 조종사(89.8%), 60대 이상 (100%), 5,000시간 이상 비행경력의 기장급 경력자(82.9%)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가한 조종사의 연령별로는 30대 150명(44%), 40대 125명(36.7%), 50대 55명(16.1%), 60대 이상 11명(3.2%)이었다. 비행경력을 기준으로는 1,000시간 미만 60명(17.6%), 1,000시간 이상 3,000시간 미만 93명(27.3%), 3,000시간 이상 5,000시간 미만 78명(22.9%), 5,000시간 이상 1만시간 미만 70명(20.5%), 1만시간 이상 40명(11.7%)이었다.

부산발전시민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공항의 주된 이용자인 항공기 조종사들은 공항 입지로 비행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24시간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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