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간 벽 허물고 담장도 허물고
대구 달서경찰서가 벽을 허물고 나섰다. 지난달 경찰서 담장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심벌 교체, 소식지 발간 등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이미지를 벗고 경찰서 내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경찰상 심기에 앞장서고 있다.
달서경찰서는 이달부터 모든 서류 및 홍보물에서 새 심벌을 사용한다.‘서’자를 공유하는 형태의 이 디자인은 서 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교통안전계 신주희 순경의 아이디어다. 기존 경찰로고를 변형한 새 심벌은 ‘앞서가는 달서’란 구호를 이용, 캘리그라피 형태로 전보다 부드러운 인상이다. 신순경은 “사람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고 달서경찰서만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고안한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친근한 경찰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쉽게 탄생하지 않았다. 지난 4월 각 과별 1명씩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공모를 통해 공개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작을 대상으로 TF의 마무리손질을 거쳐 새로운 심벌이 탄생했다.
‘달래소’라는 소식지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연보를 대신해 월간지로 1일 재창간했다. 앞으로도 매달 1일 주민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달서에서 오는 소식이란 뜻의 소식지 이름은 수사지원팀 임미희 경사의 작품이다. 소식지에는 달서경찰서의 활동이나 주민들이 알아두면 좋은 정책, 시민영웅 등 다양한 내용이 실린다. 창간호에는 임용 10개월 만에 50여 건의 검거실적을 올린 새내기 경찰관과 자동차에 치일 뻔한 초등학생을 구한 태권도장 사범 등 달서구 내 다양한 치안 이야기가 담겨있다.
달서경찰서는 7일 경찰서 변신 아이디어 제공자인 신 순경과 이 경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갑수 달서경찰서장은 지난달 24일 학생 시민 경찰 등 60여 명과 함께 ‘4대악 허물기 퍼포먼스’일환으로 경찰서 담벼락을 무너뜨렸다. 소통도 물리적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믿는 이 서장은 “시민들은 탁 트인 경찰서를 보면서 좀 더 편하게 불편을 호소할 수 있고 경찰은 시민들을 바라보며 업무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며 “주민들의 소리를 가까이서 듣기위해 주민센터를 돌며 찾아가는 치안간담회를 열고 있는데 앞으로도 먼저 다가서는 친근한 경찰이 되기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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