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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가격 치솟는데 사육 농가들은 ‘시름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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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가격 치솟는데 사육 농가들은 ‘시름의 나날’

입력
2016.06.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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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당 소득 130만원 불과 경영난

한미FTA 이후 하루 45곳씩 폐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쇠고기 시장이 개방된 이후 한우농가가 하루 평균 45호씩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이하 1분기 기준) 15만4,000호였던 한우농가는 올해 8만8,000호로, 42%(6만6,000호) 줄었다. 4년간 한해 평균 1만6,500호씩, 하루에 45호씩 문을 닫은 셈이다. 한우 사육 마릿수도 2012년 이후 매년 3.2%씩 줄었다.

보고서는 FTA 이후 농가들의 잇따른 폐업과 그로 인한 공급량 감소가 최근 한우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농가들이 수입 쇠고기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우품질 고급화 전략을 펼친 것 역시 가격 인상에 불을 지폈다. 실제 한우는 품질에 따라 5단계(1++·1+·1·2·3)로 나뉘는데, 1등급 이상은 2012년 58.1%에서 올해 4월 66.6%까지 늘어난 반면 최하위인 3등급은 14.1%에서 8.2%로 줄었다.

더구나 한우 가격 상승에도 농가들의 경영난은 여전하다. 지난해 한우 1마리당 소득은 비육우 기준 약 130만원이었다. 약 28두를 비육하는 국내 평균 규모의 농가에서 한 해 약 11마리를 출하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소득이 1,430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황명철 축산경제리서치센터장은 "한우농가들이 생산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송아지 번식 농가를 지원해주는 등 공급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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