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잠시 수그러들었던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이 올 시즌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가 2014~2016년 KBO리그 투타 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올해도 여전히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시즌 경기당 득점은 11.24, 전체 타율은 0.289에 달했고, 평균자책점은 5점대(5.21)에 이르렀다. 지난 해에는 경기당 득점이 10.55, 타율은 0.280으로 감소하고, 평균자책점도 4점대(4.87)에 재진입해 '타고투저'가 다소 완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전체 페넌트레이스 일정(720경기)의 36.5%(263경기)를 소화한 6일 현재, 올 해도 방망이가 마운드를 압도하고 있다. 경기당 득점(10.72)과 타율(0.284)이 다시 상승곡선으로 전환했고, 평균자책점은 5점대에 육박(4.92)하고 있다. 특히 투수들의 볼넷 허용이 경기당 7.62개로, 지난해의 7.30개는 물론 2014년의 7.56개보다 많다.
한양대 측은 "1969년 미국 MLB는 투고타저 현상이 절정에 달하자 구장 마운드의 높이를 낮춰 타고투저를 유도했다. 반대로 최근 KBO리그는 마운드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총평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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