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국회의장 조율 못해
여야 3당이 20대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둔 6일 협상 중단 엿새 만에 협상을 공식 재개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994년 국회법 개정을 통해 임기 개시 이후 7일 이내에 국회의장단을 선출토록 못박아 놓고도 국회 스스로 2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법을 지키지 않는 무책임한 모습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 김도읍·더불어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세 차례 만나 국회의장과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 원내수석들은 비공개 오찬 회동에 이어 3시간 30분간 1차 협상 끝에 정회한 뒤, 잠정 조율안을 들고 각각 원내대표와 논의를 거쳐 2차 협상을 이어갔지만 42분 만에 돌아섰다. 3당은 7일 오전에도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타결 여부는 미지수라 법정 시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여야는 4ㆍ13 총선이 끝난 지 두 달,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이날까지도 협상의 첫 번째 쟁점인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어느 당에서 맡을지조차 조율하지 못한 채 대립해 정치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졌다. 여야 3당이 정치력 부재를 드러내면서 이번 20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은 역대 가장 늦게 타결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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