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이어진 공모주 시장 활성화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공모주 중에서도 코스닥 신규상장의 주축을 담당했던 스팩(SPAC)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 상장기업과 합병 성공 시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합병 실패 시에도 일정 투자금액을 반환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반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다.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은 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해 특수하게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를 말한다. 증권사가 주관하여 스팩을 만들고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주식시장에 상장하여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상장 이후에는 3년 이내에 비상장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을 추진하게 된다. 3년 이내 인수합병에 성공하지 못하게 되면 상장이 폐지되고 청산절차를 밟는다.
일반투자자가 스팩에 투자하는 경우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스팩이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나면 일반주식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스팩의 주가가 인수합병 이슈와 맞물려 변동하는 경향이 크다. 인수합병 후 대부분 주가가 오르지만 합병회사의 가치나 성장성이 낮은 경우에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 인수합병에 실패하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되는 경우 투자금에 대한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스팩은 페이퍼컴퍼니이기 때문에 운영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모집자금의 90~100%를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다. 청산 절차를 진행하면서 증권사는 예치된 자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투자원금에 합쳐 돌려주게 된다. 단, 청산 절차 진행 시 스팩의 가격이 공모가 대비 하락해 있는 경우 투자 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요약하면 스팩은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받으며 적은 투자금으로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참여하여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며, 비상장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과 함께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가 스팩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스팩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 청약에 참여하는 방법, 상장된 이후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팩을 직접 매수하는 방법, 그리고 스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스팩펀드는 스팩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채권과 주식을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하되 스팩 투자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스팩이 주식시장에 상장될 때 청약을 통해 스팩 물량을 확보하고 합병 추진 전후로 장내매매를 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팩 자체가 공모주의 일종이기 때문에 공모주 펀드와 성격과 스타일에서 유사하다 볼 수 있다.
스팩이 일반주식의 대체투자 수단으로 활용 가능한 상품이지만 합병의 불확실성과 적정 주가에 대한 판단을 개인투자자가 내리기는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투자자를 대신해 유망 스팩을 선별하고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손쉬운 방법이다. 무엇보다 번거로운 청약 절차와 청약 일정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더불어 투자자가 직접 기업을 분석하는 수고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공모펀드 중에서 스팩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펀드는 많지 않고 운용기간이 3년 미만으로 장기운용성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팩펀드 중 채권혼합형의 경우 순자산의 30%이내에서만 스팩을 포함한 공모주 투자를 해야 안정적인 편이며, 주식혼합형 펀드는 자산의 90% 수준까지 스팩 및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있어 공격적인 투자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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