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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외교관 캐릭터 정치에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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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외교관 캐릭터 정치에 맞지 않아”

입력
2016.06.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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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뉴욕서 반기문과 회동 앞두고

이해찬 무소속 의원이 5일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쟁참전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제공
이해찬 무소속 의원이 5일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쟁참전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제공

이해찬 무소속 의원이 5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과 관련해 “외교관은 정치에 탤런트가 맞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의원은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동포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는다.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빠지면서도 건너가야 하는데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너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그 동안 외교관을 많이 봤지만 정치적으로 대선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며 “외교 차원의 정치는 하지만 경제ㆍ사회ㆍ정책ㆍ문화ㆍ교육 등 외교관계 이외의 나머지 영역에서는 인식이 그렇게 깊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 총장이) 국내정치를 하는 데 과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오는 8일 뉴욕에서 반 총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그는 “정치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오래 못 봤는데 우리가 미국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반 총장이 ‘차 한 잔 하자’고 연락을 해 와 차나 한 잔 하는 자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참여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반 총장이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될 당시 이 의원은 국무총리였다.

반 총장이 지난달 방한 기간 대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에 대해선 “맥락을 보면 언론이 (반기문 대망론을) 붐업 시키려는 의도가 강하다”면서 “여권에서 대선후보가 전멸하다시피 해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니 그 공백을 메우려고 언론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간담회에서 2019년 8월 노무현 전 대통령 생일에 맞춰 김해 봉하마을에 개관 예정인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내부의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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