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 조직 75%가 10인 이하
요즘 조직폭력배는 돈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하고 돈을 좇아 뭉쳤다 흩어지기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 조직이 단기간, 소수 인원끼리 연합해 활동하는 성향도 확인됐다.
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조직폭력배 100일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1,684명을 적발하고 이 중 214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조폭 조직 규모가 작아지고 활동 기간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적발된 조직 중 10인 이하가 전체의 75%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활동 기간도 2년 이상이 62.5%로 가장 많았으나 6개월 미만 역시 25.0%로 적지 않았다. 또 조폭의 전통적 위법행위인 폭력ㆍ갈취는 2014년 70.3%에서 59.7%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도박장 운영, 인터넷 도박 등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사행성 영업은 같은 기간 6.6%에서 11.2%로 꾸준히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활동하는 조폭은 특정 이권에 개입해 단기간에 돈을 뜯어 내기 위해 소규모로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경남 김해에서 신축건물 시행사 대표를 협박해 상가 분양대행 계약을 체결한 뒤 3,400여만원을 갈취한 조폭들이 검거됐는데, 이들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지역을 무대로 금품을 빼앗고 폭력행위를 일삼은 이른바‘동네 조폭’도 719명이 구속됐다. 동네 조폭들의 범죄 유형은 영세상인들을 상대로 한 업무방해(40.3%)가 가장 많았다. 특히 적발된 동네 조폭 중 전과 11범 이상이 72.5%를 차지하는 등 재범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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