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로 일대에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를 기원하는 플래카드 20여 장이 걸렸다. 춘천시 번영회를 비롯해 지역 내 경제, 사회단체들이 내 건 것들이다. 플래카드 문구 가운데는 ‘이번 만은 국가 기관을 꼭 유치하자’는 간절함이 배어 있는 것도 상당수다. 춘천은 지난 달 20일 강원도내 한국문학관 단일 후보지로 선정됐다. 지난 달 말에는 강원도내 문화예술 단체는 물론 시장군수협의회도 국립 한국문학관의 춘천 유치를 호소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한국문학관 춘천 유치위는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를 문학관 부지로 제시하고,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레마을’등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이 남긴 문학자산과 캠프페이지 부지가 춘천역과 인접,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은 점도 춘천이 가진 강점이라는 게 유치위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그 동안 소외됐던 강원지역에 국가기관을 배치해야 한다는 논리가 등장했다. “지역문화진흥법과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의 취지를 보더라도 국립문화시설이 부족한 강원도 춘천이 균형발전 측면에서 최적지”라는 것이다.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중소도시라는 단점을 오히려 홍보하는 전략인 셈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지역문화 균형 발전이라는 상징성에 접근성과 확장성, 미래 발전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춘천의 본선 경쟁력은 우수하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 한국문학관 우선협상 대상 후보지를 다음 달 선정한다. 전국적으로 24개 자치단체가 유치를 희망하면서 예정보다 일정이 지연됐다. 유치를 신청한 자치단체 모두 지역 내 문학자원 등 역사적 상징성과 교통 인프라를 내세워 최적지 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체부는 조만간 평가위원회를 꾸려 현장실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450억 원을 들여 국문학의 성지로 육성될 한국문학관은 2020년 개관한다.
글ㆍ사진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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