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를 앞세워 이탈리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야당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소속 후보 비르지니아 래지(37)가 사상 첫 여성 로마 시장으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뉴스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 초반 개표 결과 래지 후보가 36.7% 가량의 득표율로 집권 민주당의 로베르토 자케티 후보(23.1%)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탈리아 선거법에 따라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을 통해 당선자를 확정하게 되어 래지 후보는 19일 예정된 2차 투표를 거쳐야 할 전망이다. 하지만 선거 기간 내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만큼 로마 시장 당선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변호사 출신인 래지 후보는 지난해 10월 부패 혐의로 사퇴한 민주당의 이나지오 마리노 전 로마 시장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부패척결, 깨끗한 시정, 대중교통 개선 등 친서민적인 공약을 내세워 승기를 잡아왔다. 영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래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마테오 렌치 총리의 집권 민주당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라며 “불법 주차 벌금을 두 배로 올리고 무임승차 단속을 강화하는 등 엉망진창인 로마의 교통시스템을 개혁한다는 공약이 서민들을 크게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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