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슈퍼스타K'에서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송유빈이 가수 인생 2막을 연다.
최근 발표한 싱글 '뼛속까지 너야'의 활동을 마치면 아이돌 그룹의 중심 멤버로 탈바꿈 한다. 백지영의 소속사 뮤직웍스에서 내년 데뷔를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 중인 8인조 보이그룹 '마이틴(MYTEEN)'이 송유빈의 새로운 둥지다. 열여덟 살 송유빈에게 아이돌 그룹은 첫 경험이다. 매일같이 춤 연습에 구슬땀을 흘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보컬 능력을 인정 받은 송유빈이 솔로 활동을 아예 접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은 아이돌, 솔로는 솔로'라는 철학이 뚜렷하다. 그래서 아이돌 데뷔 전 발표한 이번 솔로 싱글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완성도를 따지다 보니 1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체중도 11kg을 빼고 누나들의 마음을 다시 훔칠 채비를 마쳤다.

-데뷔곡 이후 1년이 걸렸다.
"조금 더 좋은 노래, 완성도를 높여서 나가는 게 목표였다."
-살이 많이 빠졌다.
"지난 방송을 보니 내 모습이 너무 뚱뚱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저녁을 안 먹은지 1년 됐다. 밤마다 한강,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었다."
-아이돌 준비 얘기는 많이 의외였다.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게 펼칠 수 있지 않나. 많이 낯설고 어려워서 힘들지만 극복해야 되는 부분이다. 생전 처음 춤을 추지만 선생님들이 희망이 있다고 해줘서 열심히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준비됐나.
"50% 정도다. 많은 부분을 채워 나가야 되는 상황이다. 춤이나 보컬, 다른 모습의 끼 등 고민 중인 게 많다."
-많이 힘들겠다.
"같은 팀의 형들을 보면 '나는 아직 멀었구나'라고 자주 느낀다. 형들을 보면서 실력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솔로 활동은 이번이 끝인가.
"아니다. 틈틈이 할 것 같다."
-상반된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어려울 텐데.
"솔로와 아이돌, 분명 다른 둘이지만 그 역시 나만의 색깔이 될 수 있다. 그룹은 멤버들과 같이 의지하고 맞춰가는 모습, 다른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같다."
-비투비 민혁과 이번에 호흡을 맞췄다.
"녹음할 때 처음 봤다. 정말 잘 챙겨주고 멋졌다. 직접 가사를 써와서 녹음까지 물 흐르듯 진행됐다. '정말 프로는 이렇구나'라고 느꼈다. 헤어질 무렵 '낭중지추'라며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언제든 인정받는다고 격려해줬다. 감동 그 자체였다."
-민혁처럼 요즘 가사를 많이 쓰고 있다고 들었다.
"가끔씩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모아두고 있다. 내 가사로 솔로 음반을 내는 날이 오면 정말 뿌듯하겠다. 하지만 아직 검증이 안 됐으니…."

-부쩍 '놀고 싶다'는 속내를 자주 비춘다.
"정말 친구들과 놀고 싶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놀 수 있는 시간, 환경적 제약이 많다. 축구, 농구 등 운동을 무척 좋아하고 안 움직이면 답답해 하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연습에 몰입해야 돼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열여덟, 피 끓는 나이에 참아야 할 일 투성이니 안타깝다.
"대구 집으로 가 친구들 보면 마음이 흔들리지만 다시 서울로 오면 적응하기 바쁘다. 미리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더 빨리 터득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자위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편이다."
-주로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나.
"힘들 때마다 주변에 물어본다. 백지영 선배께도 몇 번 SOS를 쳤다. '너 지금 잘하고 있다' '지금 가진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그냥 하면 된다'라고 힘을 많이 주셨다. 내게는 구원자 같은 스승이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지는 얼마나 됐나.
"'슈스케' 이후 2년 됐다. 숙소 생활을 하는데 엄마의 집밥은 언제나 그립다. 2년간 먹어보질 못했다. 대구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데 알러지가 조금 있어서 내려갈 때마다 할머니 집으로 간다."
-강아지에게 밀린 건가. 현실에 참 순응적인 성격 같다.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화도 한 번 낼까 말까다. 긍정적인 자세는 부모님이 많이 강조해 이제는 습관이다. 아플 때도 싫은 소리를 안 하게 된다."
-앞으로 펼쳐질 가수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송유빈은 바뀌지 않는다. 아이돌로서 색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목표는 실력으로 인정 받는 가수다. 길거리에서 음악이 흘러 나올 때 '오~ 송유빈이다. 노래 좋네'라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진=뮤직웍스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