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장'의 정체가 밝혀졌지만 신드롬은 계속되고 있다.
MBC '복면가왕'에서 9연승을 달리던 '음악대장'은 5일 방송에서 '하면 된다 백수탈출'에게 패해 복면을 벗었다. 정체는 예상대로 록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35)였다. 지난 1월 24일 첫 등장해 20주간 이어진 감동의 무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음악대장'의 무대는 더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다시 듣기' 열풍이 불고 있다. '복면가왕'에서 부른 노래들은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하현우의 이름으로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일상으로의 초대'는 6일 소리바다에서 1위를 차지했고 엠넷닷컴에서는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1위에 올랐다. '아주 오랜된 연인들' '민물 장어의 꿈' '걱정말아요 그대' '하여가' 등도 줄지어 상위권에 이름을 새겼다.
모두 '음악대장'의 신드롬을 이끌었던 레퍼토리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폭발적인 고음 등으로 원곡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김경호, 양파, 테이, 효린 등 쟁쟁한 상대를 차례로 무너뜨릴 수 있었던 힘이었다. 특히 고 신해철의 노래들은 미망인 윤원희 씨로부터 "'음악대장' 덕분에 많은 시청자가 남편 작품을 다시 접하게 돼 좋았다"는 평을 이끌기도 했다.
2008년 국카스텐으로 데뷔한 하현우는 미성과 탁성의 중간 음색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음 능력까지 겸비해 음악 관계자 사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통했다. '복면가왕'의 장기집권을 통해 보다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됐다.
하현우는 "살면서 이런 행복을 또 느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무대에 설 때마다 공포감과 부담감을 느꼈지만 관객들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긴 여정을 마친 소감을 남겼다.
한편 '복면가왕'의 조명은 '하면 된다 백수탈출'로 옮겨졌다. 적수가 없을 것 같았던 '음악대장'을 66대 33이란 두 배의 점수로 꺾으며 새로운 가왕에 올랐다. 허스키한 음색에 비추어 과거 '나는 가수다'에서 가왕을 차지했던 '더 원'이라는 추측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처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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