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페루를 이끌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선 결선투표가 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지난 4월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한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와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 최종 개표결과는 이르면 6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는 페루의 선거 관행이다.
쿠친스키 후보는 수도 리마에서 근로자 계층이 많은 사는 지역의 한 가정을 방문해 위기에 처한 페루 민주주의를 고려해 투표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후지모리 후보는 “독재정치로 쫓겨나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와 나를 결부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두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전날인 4일 공개된 여론조사 기관들의 모의투표 조사 결과, 두 부호는 기술적으로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표본오차가 ±1.6%포인트인 GfK의 조사에서 쿠친스키는 51.1%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48.9%를 기록한 후지모리를 이길 것으로 관측됐다. 입소스의 조사에서도 쿠친스키와 후지모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비슷한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CPI는 후지모리가 50.9%, 쿠친스키는 49.1%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1차 투표에서 후지모리는 쿠친스키보다 20%포인트가량 많은 득표를 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후지모리는 쿠친스키를 4%포인트 이상 앞서던 상황이었다.
페루의 총유권자는 2,300만여 명이며, 투표가 의무다. 이 때문에 통상 10%가량의 유권자들은 불만의 표시로 기표하지 않은 채 투표용지를 제출하거나 무효표를 던진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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