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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국회, 급박한 한반도…귀국한 박근혜 대통령 난제 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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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국회, 급박한 한반도…귀국한 박근혜 대통령 난제 수북

입력
2016.06.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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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순방기간 링거 맞으며 버텨”

외부 일정 줄이고 숨고르기 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10박12일 간의 아프리카 3개국ㆍ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ㆍ북핵 외교에서 작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를 비운 사이 국회 상황은 더 꼬였고,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 북중, 미중 관계가 급박하게 돌아갈 조짐을 보이는 등 난제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순방 기간 박 대통령의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로 협치 분위기가 깨지면서,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에서 청와대의 손발이 꽁꽁 묶이게 된 것도 골칫거리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4개국을 도는 내내 매일 4~7개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링거(수액주사)를 맞으며 버틴 것을 공개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4일 브리핑에서 “윤병우 대통령 주치의가 현지에서 박 대통령의 건강을 살피고 ‘휴식해야 할 상황’이라고 권고했으나 쉴 수 없는 일정이었다”며 “박 대통령은 순방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행사 하나, 만남 하나를 더 하려고 숨가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방중 등 현안은 제대로 챙기지 않은 채 지나치게 여유로운 외교 일정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싸늘한 여론에 맞서, 박 대통령의 강행군을 부각시킨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당분간 외부 일정을 최소한으로 잡고 정국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무회의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의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파행이나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 이후 청와대와 국회의 관계 등에 대해 언급하며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또 다시 내놓을 때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청와대가 원 구성 협상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박 대통령을 진흙탕 싸움에 끌어들여 흔들려는 것이 야당의 의도인 만큼,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국회 상황을 지켜보며 정부의 헛발질 논란을 부른 미세먼지 대책과 기업 구조조정 등 민생ㆍ경제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협치와 소통 분위기를 다시 살릴 때와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4개국 경제 외교가 국정지지도 상승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안종범 수석은 순방 종합 성과를 설명하면서 ▦프랑스와 창조경제ㆍ문화융성 협력 ▦에티오피아(섬유) 우간다(농업) 케냐(에너지) 등 분야별 협력 약속 등을 일일이 소개하고, “4개국과 구축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가 수출 증대와 경제재도약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외교 성과가 꽃을 피우려면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꼭 필요한 이중과세방지 협정, 투자보장 협정 등을 20대 국회가 신속하게 비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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