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 5일 밤(한국시간)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26분 윤빛가람(옌볜 푸더)의 선제 프리킥 골에 이어 전반 40분 석현준(포르투)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1분 만에 추격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서 지난 1일 스페인전 1-6 참패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인 체코를 맞아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석현준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윤빛가람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좌우 날개를 맡았고, 무릎이 좋지 않아 벤치에 앉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빈자리는 주세종(서울)이 맡아 정우영(충칭 리판)과 중앙 미드필더를 이뤘다. 포백은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곽태휘(알힐랄), 이용(상주)이 맡았고, 골문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지켰다.
수훈 선수는 역시 윤빛가람이었다.
프리킥 선제 골은 세계적인 수문장 페트르 체흐(아스널)도 꼼짝 못하는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석현준의 득점도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스루 패스 덕분이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처음, 3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확실히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윤빛가람의 A매치 출전은 44개월 만이고, A매치 득점은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 이란전 결승골 이후 65개월 만이다.
한국은 후반 초반 1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7분에는 한국 수비수 맞고 흐른 볼을 체코의 게브레 셀라시(베르더브레멘)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등 아찔한 순간을 맞았지만 정성룡의 선방 등으로 위기를 넘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42분 석현준을 빼고 황의조(성남)을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 대신 임창우(알 와흐다), 지동원 대신 기성용을 교체 투입해 시간을 벌며 승리를 지켜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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