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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들이 영해 침범한 中어선 2척 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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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들이 영해 침범한 中어선 2척 나포

입력
2016.06.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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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평도 어민들이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우리 해역에서 직접 나포한 중국 어선을 인천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인천 연평도 어민들이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우리 해역에서 직접 나포한 중국 어선을 인천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꽃게 봄어기(4~6월)를 맞아 서해 앞바다를 꽉 채운 중국 어선의 싹쓸이 불법 조업에 참다 못한 인천 연평도 어민들이 5일 우리 영해를 침범한 중국 어선 2척을 직접 나포했다. 연평 어민들은 나포 과정에서 서해 어로한계선을 넘어 북방한계선(NLL) 선상까지 접근하는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참에 중국 어선의 횡포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연평 어선 5척은 이날 오전 5시 23분쯤 연평도 북방 0.5해리(926m), NLL 남방 0.3해리(555m)에 정박한 중국 어선 22톤급과 15톤급 2척을 줄로 묶어 연평도로 끌고 왔다. 당시 중국 어선 2척에는 선장 A(47)씨 등 중국인 선원 11명이 있었으나 잠을 자던 중이어서 별다른 저항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어선을 나포한 연평 어선들은 다른 어선 14척과 함께 이날 오전 4시 53분쯤 연평부대장의 출항 허가를 받고 조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어선 동향을 감시하던 해군은 이날 오전 5시6분쯤 연평도 레이더 기지에서 연평 어선 일부가 허가된 어장을 이탈, 연평도 북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했다. 해군은 연평도 고속함 4척과 고속단정 3척을 NLL 인근으로 보내 북한 도발에 대비했고 해경도 경비함정 2척과 특공대 고속단정 1척을 급히 투입시켰다.

조업 구역을 이탈한 연평 어선들은 중국 어선 무리 주변을 선회하다 따로 떨어져 있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포가 이뤄진 곳은 NLL 인근 해역으로 우리 어선은 조업과 항해를 할 수 없으나 중국 어선은 통행이 가능하다.

이날 오전 5시56분쯤 연평도에 입항한 연평 어민과 중국 선원들은 해경에서 조사를 받았다.

해경은 나포된 중국 어선과 선원을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 중이며 불법 조업 여부와 관계 없이 중국 어선 선장 A씨와 B(52)씨에 대해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평도 어민에 대해선 형사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 어선 나포 해역은 해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해경 단독으로 단속이나 퇴거는 할 수 없다”라며 “어민들의 돌출행동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북한군이 자칫 경고 사격이라도 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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