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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무리 외면해도…홍콩 ‘톈안먼 사태’ 추모집회에 12만명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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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무리 외면해도…홍콩 ‘톈안먼 사태’ 추모집회에 12만명 촛불

입력
2016.06.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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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사태 27주년을 맞은 4일 홍콩 시민들이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희생자들을 기리고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톈안먼사태 27주년을 맞은 4일 홍콩 시민들이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희생자들을 기리고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톈안먼(天安門)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4일 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는 무려 12만 5,0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톈안먼 사태 27주년을 맞아 희생자 피해 보상과 중국 민주화와 홍콩의 자주화 등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는 공원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톈안먼 광장의 광경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또 시위 당시 불렸던 노래 ‘중국의 꿈’(中國夢)’과 ‘자유의 꽃’(自由花)이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따라 불렀다. 이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톈안먼 운동을 재평가 하라”,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만에서도 추모 열기는 이어졌다. 3일 처음으로 대만 입법원(국회) 내에서 진행한 추모행사에는 민진당과 국민당 의원들이 참석해 1분간 묵념을 하고서 향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교류 때 중국에 톈안먼 사태 재평가를 요구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신임 총통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안(對岸·대만해협 맞은 편)의 집권당만이 중국 국민의 과거 상처를 없앨 수 있다”며 “톈안먼 사태를 양안이 영원히 말하지 못할 일로 만들지 마라”고 촉구했다고 대만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반면, 같은 날 중국 본토에서는 여전히 침묵이 감돌았다. 중국 공안은 같은 날 집회를 대비해 톈안먼 광장의 치안 병력을 크게 늘렸고, ‘톈안먼 어머니회’ 창립자로 톈안먼 사태의 상징적인 인물이 된 딩즈린(丁子霖·80) 전 런민(人民)대 철학과 교수는 이미 수일 전부터 공안의 감시 아래 외부인과 접촉을 금지 당했다. 사태 당시 딸을 잃은 탄수친(譚淑琴ㆍ77)씨는 홍콩 추모집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중국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보상 없이 진실을 숨기려 애쓰고 있다”며 홍콩인들에게 계속해서 집회를 열고 진실을 추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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