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영화 속 캐릭터는 스토리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다. 대구 달성 가창면의 테마파크 힐크레스트에 세워놓은 조형물(왼쪽 사진)과 충북 진천의 초평 저수지 산책로 초롱길에 설치한 캐릭터(오른쪽 사진)는 동네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누구나 ‘어린 왕자’임을 한눈에 알아 본다. 1943년 프랑스의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는 18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소설이다. 한국에서도 1970년대부터 여러 출판사에서 펴냈고, 소설 속 삽화가 저작권 분쟁에 휘말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어린 왕자가 도대체 이 지역들과 어떤 관계인지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다가도한편으론 쉽게 수긍이 간다. 소행성 B612에서 여러 별을 거쳐 지구까지 내려온 캐릭터 자체가 이질적이고 엉뚱함의 상징이니까. 그래서 ‘어린 왕자’는 지구별 어디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고 친근하다. 다만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로서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여행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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