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음주운전에 못된 짓까지
목포경찰, 악의적인 보도 자제 요청
전남의 한 섬에서 20대 여교사를 성폭행한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 3명이 구속됐다.
특히 이들은 성폭행 전에 음주운전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거세다.
5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전남의 외딴섬에서 만취한 초등학교 여교사를 성폭행한 A(49)씨와 B(39)씨 등 학부모 2명과 마을 주민 C(34)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4일 오후 구속했다.
경찰조사에서 C씨를 제외한 학부모들은 여교사 성폭행에 대해 부인하고‘범행 공모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이들의 정액이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은 여교사 관사에서 채취한 DNA와 관사를 향한 길목의 폐쇄회로(CC)TV 등 이들의 범행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했던 여교사가 만취하자 A씨는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2㎞가량 떨어진 관사로 바래다준 뒤 범행했으며 C씨 역시 자신의 차로 여교사가 식당에 놓고 간 휴대전화를 가져다 준다는 핑계로 관사를 찾았다가 성폭행했다.
경찰은 이들이 여교사와 술자리를 하는 등 음주운전을 했고 전화통화를 서로 주고받은 점을 토대로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목포경찰서는 이날 피해자인 여교사에 대해 각종 음해가 만발하는 등 제 2차 피해가 우려됐다며 보도 자제를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전달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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