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미군사격훈련 완전 중단
멸종 위기 검은머리물떼새 포착
60여 년 가까이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됐던 경기 화성시 매향리 농섬이 생명의 땅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매향리 농섬(웃섬 포함)의 물새 번식 현황을 관찰하다 괭이갈매기 네 쌍과 검은머리물떼새 세 쌍의 번식을 둥지와 알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또 흰뺨검둥오리의 산란 둥지가 모두 26곳 발견했다. 흰물떼새의 알 자리도 포착했다.
이번에 발견된 검은머리물떼새는 멸종 위기(2급) 야생생물로 천연기념물 326호이다. 갯벌이 매립되고 오염되면서 서식지와 먹이 원이 사라져 멸종 위기에 처했다.
괭이갈매기는 저어새 번식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높이 평가됐다. 저어새는 갈매기 번식지를 일부러 찾아 곁에 보금자리를 튼다. 종종 자신의 알을 훔쳐 먹는 갈매기의 습성을 알면서도 공생하는 것은 천적과 싸울 때는 강력한 동맹이 되기 때문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2,700여 마리만 남은 국제적 멸종위기종(1급)이자 천연기념물 205호다.
매향리 농섬 주변은 1955년 2월 주한미군에 제공돼 미군 전용 사격장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포탄이 농가에 떨어지고 소음으로 인한 난청 피해가 잇따라 2000년 육상 기관총 사격이 중단됐고 2005년 8월 모든 사격훈련이 중단되면서 국방부로 반환됐다. 화성시는 이곳을 내년까지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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