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발생의 주범 중 하나로 정부가 지목한 고등어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3일 고등어(중품 기준) 1마리의 가격은 2,996원으로 지난달 30일 3,304원에 비해 5일 만에 9.3% 하락했다. 지난해 이맘때 가격인 3,999원, 평년 가격인 3,590원에 비해서도 각각 25.1%, 16.5% 내려간 가격이다.
수산업계는 금어기(4월20일~5월20일)가 끝나면서 공급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고등어 가격 하락세가 예년보다 더 두드러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가 “고등어를 구울 때 대량의 미세먼지가 배출된다”고 발표한 지난달 23일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져, 23일 3,649원이었던 고등어 가격이 열흘만에 3,000원 이하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고등어 생산단체 관계자들이 3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환경부를 항의 방문해, “환경부 발표로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인 것처럼 인식돼 소비가 위축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발표 탓이라기보다는 생산량에 따른 수급 문제 때문이라고 보면서도, 자칫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미세먼지 보도 후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고등어 소비동향을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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